크라운구스 CROWN GOOSE - 구스이불 | 구스다운이불

HETEROTOPIA OF MANOR

Heterotopia of Manor

Presented at Grand Mercure, Penthouse

Print, Installation, Performance

2018


헤테로토피아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장소로서 모든 일상적인 관습들이 무너지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뒤섞인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는 기존의 장소들이 하지 못했던 기존 질서에 대한 일탈이 이루어짐으로써 새로운 공간성과 개념들이 생성 된다. 일상적인 공간인 호텔에 다른 시공간성을 갖는 중세 영주의 저택 요소들을 뒤섞어 놓음으로써 서울 한복판에 비밀스러운 헤테로토피아를 구현했다. 중세-현대의 시대적 구분이 무의미해짐에 따라 기존의 의미 체계가 해체되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과 함께 섞이면서 새로운 의미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한다. 2차원의 평면작업, 모호한 차원의 입체작업, 3차원의 퍼포먼스 작업은 한 공간 안에서 어우러짐으로써 차원 간의 구분을 허물고 새로운 차원으로 의미를 확장시킨다. 기존의 오브제와 규범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 여러 다양성이 공존하는 특수한 공간. 는 반복적인 일상을 잠시 벗어나 일탈을 경험할 수 있는 은밀하고 유쾌한 공간으로서 관객들을 초대한다.

 

Existential Dissonance (존재의 모순)

엘렌 저스터스의 작품은 한 마디로 ‘대립적인 요소들의 공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은 움직임이 없는 상태:멜랑콜리아(우울)을 주제로 하지만, 율동적인 선을 화면 가득 사용하여 역동성을 부여하고, 결과적으로 멜랑콜리아와 정반대에 위치한 ‘생명’을 상징하는 나무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양립 불가능한 공간을 한 장소 위에 겹쳐 놓은 곳인 ‘헤테로토피아’는, 회화 평면에서 대립적인 요소들의 공존과 그 공존을 통해 창출되는 아이러니한 결과로 구현된다.

 

Blight Ⅰ

Rubber relief print on hanji
77.5 × 143.5 cm

Ellen Justus

 

Blight Ⅱ

Wood cut on hanji
84.8 × 184.6 cm

Ellen Justus

 

Existential Dissonance

Cotton, suede
45 × 45 cm
65 × 65 cm

Ellen Justus and Crown Goose

 

Conceptual Deviation

Steel, cotton, goose down
350 × 300 cm

Jinsu Song and Crown Goose

언뜻 보면 2차원의 드로잉으로 보이는 그의 작품은 사실 스틸을 이용한 3차원의 것이다. 실제(3차원)와 가상(2차원)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차원의 경계를 지우는 형식을 취한다. 그 경계에 위치한 작품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고 있는 헤테로토피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시간적으로 공존할 수 없는 호텔과 Manor을 한 공간에서, 2차원과 3차원 그 무엇도 아닌 방법으로, 하지만 분명히 눈 앞에 존재하는 형태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품은 단순히 시각에서 차원의 경계를 흐리는 지점에서 더 나아가, 실제 사용자(3차원)가 작품 (2차원과 3차원의 경계)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지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인식과 경험을 선사한다.

 

Informal Unfolding (비형식적 전개)

현대무용은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엄격한 형식을 고수했던 고전 발레에 반하며 시작되었다. 때문에 현대무용은 정해진 형식 없이, 몸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개인의 정서와 감정을 표현한다. Manor 은 중세의 공간이며 중세는 고전적인 아름다움, 엄격한 형식과 규율이 지배했던 시대이다.이수진의 퍼포먼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오브제들은 현대의 귀족적 성격(Manor)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현대무용의 장르적 특성과 오브제는 서로 모순되며, 전시 되고 있는 이 공간의 성격과 맥을 같이한다. 긴장-이완, 수축-팽창, 끊어질 듯 계속 반복되는 이수진의 몸짓들 또한 heterotopia라는 어떤 곳에도 속하지 않으며 다양한 형식을 띠는, 양립 불가능한 것이 공존하고 있는 이 공간과 전시주제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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