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에어컨을 켜면 춥고 잠시라도 끄면 더워 잠 못이루다가 문득 구스를 생각해 냈다.
아주 오래전 구스 깃털에 찔렸던 안 좋은 기억때문에 구스이불은 내 머릿속에서 지우고 살았는데,
요즘은 잘 나왔겠지 하는 생각에 인터넷 서치를 했고 마침내 크라운구스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허리 디스크로 돌침대를 쓰는 우리집 침구를 구스로 바꾸면서 딸 집도 여름용 구스이불과 베개, 토퍼로 바꿔줬다.
이제 겨우 두 단어를 연결하며 귀여운 억양과 발음으로 웃음바이러스를 전하는 네살짜리 손자가
갓펴놓은 구스 이불 위를 구르고 동동 뛰어다니며 "좋아좋아 너무좋아"라고 해서 어찌나 웃었던지.
그 폭신함과 온몸을 감싸는 안락함을 손자까지도 함께 공감한 셈.
딸내외가 챠콜컬러를 적극 원했지만 검정에 가까운 너무 진한 색이고
구매후기를 봐도 그 컬러를 선택한 사람이 많지 않아서 걱정도 많았다.
그런데 제품을 열어보고 기우였음을 알았다.
차콜은 그냥 까맣고 어두운 색이 아니고 순면 100수 원단에서
발하는 실크느낌의 광택은 정말이지 럭셔리 그 자체였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탐낼 만한 색상이었다.
사실, 토퍼는 구입을 결정할 때 많이 망설였다.
딸 침대 매트리스는 혼수용으로 제법 값도 나가는 좋은 것을 사주었기에
구스 이불과 베개만 사준다했다가 이왕 사주는 거 하고는 주문한건데
이게 왠걸 토퍼에 누워본 느낌은 구름 속에 둥실 담긴 느낌이었다.
정말 토퍼 구입하길 잘했다. 딸은 토퍼의 두께도 대단하다고 손으로 재보기까지한다.
올 여름 우리 모녀, 아니 남편,사위, 손자들까지 모두 행복한 잠자리로 안내해준 크라운구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출처 : 이메일 리뷰